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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축구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란? 간단요약

by Ki-o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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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는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러나 그 하위 리그도 있다는 거 알고 계시는가요?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

<개요>
UEFA가 주관하는 대륙 컵 대회. UEFA 유로파 리그의 하위 대회입니다. 공식 약칭은 UECL이며, 다른 유럽 대항전과 마찬가지로 3글자로 맞추기 위해 ECL로 일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부르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언론 및 팬들 사이에서는 공식 약칭인 UECL을 널리 사용한다고 합니다.

<탄생>
UEFA에서 2019년 9월 25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이사회를 열었고 새로운 클럽 대항전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더 많은 리그와 팀에 참가 기회를 제공하여 균형에 있어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UE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현지 시각으로 2020년 12월 3일,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되었으며, 2021-24 시즌까지의 모든 일정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첫 공식 시즌인 2021-22 시즌 FINAL 장소는 알바니아의 티라나 내셔널 아레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참가 팀 규정>
컵 대회 우승과 리그 순위에 따라서 본선 조별 리그에 직행하게 되는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와는 다르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는 본선 조별 리그 직행 시드가 없습니다. 모든 팀이 예선 및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본선 출전팀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본선 조별 리그는 32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팀씩 8조로 분류되어 진행됩니다. 각 조의 1등은 본선 토너먼트 16강으로 진출, 2위팀은 유로파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승자가 진출합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클럽은 차기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본선 조별 리그에 직행하게 되며 포트 1을 배정받게 됩니다.

<트로피>
높이는 57.5cm, 무게는 11kg이고 맨 윗부분과 맨 아랫부분을 이어진 32개의 육각형 육각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 윗부분과 맨 아랫부분을 놋쇠로 제작되었으며 32개의 육각기둥은 광택이 나는 은색 마감으로 되어있습니다. 육각기둥의 곡선 모양은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축구공의 비행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빅리그의 시선>
빅리그의 팀들 입장에서는 의의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4대 리그의 컵대회 우승팀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경우 리그 7위팀이 유로파 티켓을 받았는데, 이제는 7위를 해도 유로파 리그를 갈 수 없습니다. 또한 유로파 리그의 티켓 수를 줄이고 만든 하위 대회인 만큼 유로파 리그보다 권위도 낮은 데다가 상금 등의 수익도 적은 편이며,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과 UEFA 유로파 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UEFA 슈퍼컵에도 참가하지 못합니다. 즉, 들어가는 수고에 비해 보상이 너무 형편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그나마 우승하면 유로파 리그 포트 1에 들어갈 수 있다는 메리트는 있는데, 유로파의 조별 리그는 본 대회에서 우승할 수준의 클럽이면 아주 어려울 게 없고, 기존에 유럽 대항전 성적을 좀 쌓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클럽이면 어차피 높은 확률로 포트 1, 못해도 포트 2 입니다. 여기에 경기 수도 유로파 리그 못지않게 많은 것도 생각하면 이 대회를 신경 쓰다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놓칠 위험도 있어서, 챔피언스 리그 티켓 확보가 매우 중요한 빅클럽 입장에서는 차라리 리그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한 입장입니다. 그러기에 동기부여가 매우 떨어지는 대회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2014-15 시즌 이전의 유로파 리그와 비슷한 취급인 셈입니다.

다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꾸준히 노리는 빅클럽이 아닌 유로파 리그 진출도 보장되지 않고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들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의 중계권료나 상금도 무시하지 못할 수익이고 유럽 대항전을 자주 나가지 못하는 만큼 유로파 리그 티켓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아무리 유로파 이하의 위상이 낮은 대회라고 해도 엄연한 유럽 대항전 대회인 만큼 클럽 역사에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추가할 만한 의의는 충분하므로 유로파 진출권이라도 확보할 겸 클럽 역사에 우승 기록을 보태고자 필사적으로 덤빌 동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에서는 2014-15 시즌 이후로 빅클럽들도 우승을 노리기에 우승 난도가 높은 유로파 리그에 비해 더 나은 점을 보아 실제로 첫 대회에서 8강 이상에 오른 빅리그 소속 참가팀 중 이 대회를 경시한 참가팀은 없었으며, 우승도 빅리그 소속팀이 차지했습니다.

<중하위 리그의 시선>
하지만 중하위 리그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5대 리그 이외에 소속된 팀 중 자국 리그를 우승하거나, 우승 경쟁을 하는 실력이 되는 팀들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면 주로 조별리그에 진출해 6경기 내내 신나게 두들겨 맞거나, 이조차도 못하고 예선에서 한두 경기 정도 맛보기만 하고 유럽 대항전에서 바로 탈락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 5대 리그 팀들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해봅시다.
컨퍼런스리그의 출범은 이러한 중소 리그의 강팀들을 최소 6경기가 보장되는 조별리그, 혹은 토너먼트로 올 기회를 늘려줄 수 있습니다. 신나게 두드려 맞는 챔피언스 리그의 조별리그와는 달리 컨퍼런스리그에서는 각 팀의 수준이 비슷하거나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과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중들에게 재미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팀들을 빅리그의 7위나 중상위 리그의 중상위권 팀들과 맞붙게 함으로써, 중하위 리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빅리그팀들에는 거의 돈이 되지 않는 리그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중계권료와 상금이라면 중하위 리그의 팀들에게는 꽤 쏠쏠한 돈이 됩니다. 이러한 효과는 UEFA 측에서 주장하는 각 리그의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각 리그의 수준차를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인 UEFA 계수를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유럽 5대 리그끼리의 점수 차와 그 외의 리그끼리의 점수 차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점수 차가 좁은지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우승 트로피를 따지 못하더라도 조별리그 진출 자체가 엄청난 업적으로 취급받는 중하위 리그의 팀들에게 유럽 대항전에서 상위단계에 진출했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5대 리그 이외의 구단들에서는 구단의 인지도 면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크나큰 도움이 되는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회의 티켓 배분을 확인해보면 오히려 빅리그가 티켓 수를 적게 받는 대회는 이 대회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애초부터 5대 리그 밖의 리그들을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진 대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예로 2021-22 시즌의 유럽 리그 랭킹 20위권대인 이스라엘 리갓 하알만 해도 수십여 년 동안 챔피언스 리그는커녕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를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데 이 리그 소속인 마카비 텔아비브는 조 1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기에 역사상 첫 유러피언클럽 국제대회 2라운드 진출이 이뤄집니다. 20위권인 아제르바이잔 프리미어 리그도 마찬가지인데 가라바흐 FK가 FC 바젤과 1, 2위를 두고 다투며 역시 아제르바이잔 클럽 사상 첫 유러피언 클럽 국제대회 2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희망은 오직 UECL만 중소리그에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2021-22 시즌에서는 16강에 진출한 팀들이 유럽 리그 랭킹 1위부터 10위권 팀이 다수(13개)이기에 중하위 리그 팀들에겐 벅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랭킹 리그로 20위 엘리테세리엔와 22위인 덴마크 수페르리가 팀이 1개씩,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부 리그 팀 1개뿐입니다.

그리고 1회 대회를 우승한 AS 로마는 61년 만에 유럽컵 대회 우승이자 사상 첫 UEFA 주관 클럽대회 우승이었기에 수준 낮은 대회 우승이라고 하긴커녕 서포터들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한 분위기로 거리에서 열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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