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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축구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 리그'란? 간단요약

by Ki-o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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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동급으로 여겨지는 유럽의 클럽팀 대회가 있다?
그것은 바로 'UEFA 챔피언스 리그'입니다.
매년 진행되는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UEFA 챔피언스 리그'가 어떤 리그인지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개요>
유럽 축구 연맹이 주관하는 축구 대회이며 해마다 유럽 각국의 리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총 32개 클럽이 모여 유럽 최강의 축구 클럽을 결정하는 대회입니다. 유럽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고, FIFA 클럽 월드컵은 아직 역사가 짧고 권위가 부족하므로 챔피언스 리그가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럽' 축구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그는 매년 7월에 예선이 시작되어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집니다.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은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 방식만으로 진행되었으나 1991-92 시즌부터 조별 리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다음 시즌인 1992-93 시즌에는 대회 명칭이 챔피언스 리그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유러피언컵 시절을 비롯하여, 챔피언스 리그 초기에는 이름답게 각 리그 1위 팀만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흥행을 위해 1997-98 시즌부터는 각 리그 1위 팀만이 아닌 상위권 팀들도 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규모가 과거보단 훨씬 커지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중에서 축구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유럽에서는 챔피언스 리그의 위상이 가히 하늘을 찌르는데, 이는 다음을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하이네켄 소셜 마케팅 레알 마드리드 vs 밀란 광고는 전 세계적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왔고, 소셜 마케팅 최고의 성공 사례로 계속해서 회자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세계 최강의 클럽 축구팀을 선발하는 대회이면서 가장 수준 높은 대회로 국가 대항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FIFA 월드컵과도 비교되곤 합니다. 대회의 위상은 ‘지역 대회’라는 한계 때문에 월드컵에 비할 수는 없겠으나, 실상은 오히려 월드컵은 국적에 따라 월드클래스 선수도 평생 한 번 출전도 못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실력에 따라 팀을 선택할 수 있기에 증명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가 더 글로벌하고 공정하다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경기의 수준은 국적의 제한이 없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조직력이 더 뛰어난 챔피언스 리그가 월드컵보다 훨씬 우위라는 게 중론입니다. 클럽 월드컵도 있기는 하지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기에 아직 위상은 낮은 편. 그해 우승팀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으며 우승한 팀의 에이스는 발롱도르와 UEFA 클럽 풋볼 어워드, FIFA 올해의 선수에 가까워지기에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고 불리는 무대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대회라고는 하지만 국내 리그와 달리 단순히 실력만으로 우승하는 대회는 절대 아닙니다. 리그와 토너먼트의 속성을 둘 다 가지고 있는 대회인지라 실력도 갖춰야 하지만 토너먼트 특유의 수많은 변수를 극복해야 하기도 하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 때문에 한 경기에서 이기거나 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몇 번이고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승 후보라고 생각지 않은 팀이 우승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드라마틱한 장면이나 경기도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한 팀이 몇 년씩 독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국내 리그와는 달리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절대강자가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우승 난이도와 예측 불가능한 특성이야말로 챔피언스 리그의 묘미와 인기 있는 비결이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그만큼 더 값진 이유입니다. 간혹 정말 역대급 실력으로 말 그대로 대회를 소위 말해 '씹어먹는' 팀도 나오기는 합니다.

하위 대회로는 UEFA 유로파 리그,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가 있습니다.

<상금>
전 세계에 현존하는 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을 줍니다. 우승 상금이 2021-22 시즌 기준으로 무려 2000만 유로이며, 우승 상금과 별도로 본선 4강까지 매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 두둑한 수당을 지급합니다. 다만 결승은 별도의 진출 수당 없이 결승전 결과에 따라 우승과 준우승 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갈음합니다.

추가로 경기별 수당에 시즌 결산을 마친 뒤에는 스폰서 수입금, 마케팅, 중계권, 판매금까지 별도로 받기에 우승 클럽이 실질적으로 받는 금액은 더욱 크게 불어납니다. 2022년 레알 마드리드는 총 €132,480,000의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는 FIFA 월드컵이나 UEFA 유로, 심지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월드 시리즈 우승 상금과 비교해도 배 이상으로 많은 금액입니다.

아래 수당은 2021-22 시즌 기준이며 연도에 따라 수당이 다르게 지급될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 €5,000,000
그룹 스테이지 진출: €15,640,000
그룹 스테이지 승리: €2,800,000
그룹 스테이지 무승부: €900,000
16강 진출: €9,600,000
8강 진출: €10,600,000
4강 진출: €12,500,000
준우승: €15,500,000
우승: €20,000,000

챔피언스 리그 본선 조별 리그 6경기 중 3경기만 승리해도 €24,040,000의 수익이 보장되어 있고, 여기에 여러 부수입이 더해지면 어떤 구단도 무시할 수 없는 액수가 됩니다. 게다가 매 시즌 상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빅 리그 팀들은 우승을 못 한다 해도 챔피언스 리그 티켓만이라도 자주 따낼 수 있다면 더욱더 수익이 불어납니다. 특히나 UEFA FFP 룰이 도입된 이후에는 중요도가 훨씬 더 올라갔습니다. 세리에 A를 보면 확 느껴지는데, 당장 인테르가 2017-18 시즌에는 모기업인 쑤닝의 자금 동결로 인해 임대로만 선수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해 자금 사정이 나아진 이후에는 여전히 간당간당하긴 했지만 로멜루 루카쿠를 6,500만 유로에 데려올 정도로 사정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챔피언스 리그는 명예와 실리를 동시에 보장해주기 때문에 각 리그 상위권 팀들은 시즌 초 최우선 목표를 리그 우승으로 두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드는 것을 차선으로 결정합니다. 덕분에 리그 말미에 가면 우승 경쟁, 강등권 경쟁뿐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경쟁이라는 관전 포인트가 추가됩니다. 심지어 유로파 리그는 우승 혜택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직행을 내건 뒤로 대회의 위상이 올라갔습니다.

다만 챔피언스 리그의 엄청난 상금 때문에 FIFA와 UEFA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클럽 대회가 월드컵보다 우승 상금이 많다는 비웃음을 받게 하여 국제 축구 협회의 자존심을 뭉갬과 동시에 UEFA 유로 참가국을 늘리면서 UEFA가 FIFA에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승팀은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합니다. 그러나, FIFA가 클럽 월드컵의 참가 팀을 32개로 늘리려고 하자 일정 문제 및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UEFA가 이에 반대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인구>

'피날레'라는 이름의 이 축구공은 오로지 UEFA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존재하는 축구공으로, 타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UEFA 챔피언스 리그 공인구입니다. 화려한 별무늬 패턴이 특징이고, 아디다스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피날레 공은 2000-01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최초로 사용하였고, 2005-06 시즌까지는 결승전을 제외하고 아디다스가 아닌 기존의 FIFA 공인구랑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2006-07 시즌부터는 모든 라운드에 피날레만을 사용하도록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에는 결승용 공인구로 디자인한 피날레로 치르며 우승팀은 다음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에 이 공인구로 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2011-12 시즌부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만 사용하던 결승용 공인구가 조별 리그 종료 이후 결승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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